실은 이 홀더는 제가 쓰려고 산 것이 아니라 어머니 드리려고 산 것입니다.

어머니는 말하자면 영적인 탐사자 같은 분이신데

어려서는 시골에서 외할머니로부터 우리 토속 신앙 속에서 사시다가

자라서는 아무것도 믿지 않으시고 믿지 못 하셨습니다.

점술, 신앙, 종교를 포함해서 공룡이나 우주, 역사적 사실 같은 것 조차 믿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결혼하시고 저희 형제를 키우시면서는 믿는 것과 믿지 않는 것에 대해서 모두 잊고 사셨습니다.

하지만 요가를 오래 하셨고, 집안에는 불신자의 종교성이라고 할만한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믿는 사람은 없었지만 천지신명이나 지장보살이나 예수님 같은 단어가 사용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제가 성인이 되었을 때, 갑자기 비구니가 되겠다고 나가셨다가 몇년 후 돌아 오셨습니다.

세월은 또 흘러 흘러 이제는 개신교 주일 예배와 성경 공부를 가고 계십니다.

홀더에 있는 다섯개의 향꽂는 구멍과 위로 높이 솟은 타워와 향연기가 그보다 높이 흘러갈 모습이 어머니 삶과 닮은 것 같아서 어머니 집 장식용으로 좋을 거 같습니다.